오래된 지도 한 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때로는 지도보다 그 지도가 지나온 시간이 먼저 보인다. 오늘 소개할 지도는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이 소장하고 있는 「Carta Corea」, 즉 ‘조선전도’이다. 처음 지도를 보면 한반도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지도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줄기와 하천, 도시와 행정구역, 수많은 섬들이 놀라울 정도로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서해와 남해의 복잡한 해안선과 다도해가 인상적이다. 이 지도는 단순히 19세기 서양인이 상상해서 그린 ‘먼 동양의 나라’가 아니다. 그 안에는 조선 사람들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지리 지식이 들어 있다.「Carta Corea」는 어떤 지도인가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