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2014년 4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방영된 MBC의 주말 드라마로, 막장 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입니다. 연출은 백호민 PD가 맡았으며, 이 작품은 김순옥 작가가 막장 드라마의 최고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한 드라마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아내의 유혹>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김순옥 작가가 막장 드라마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며 주말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1. 줄거리 및 주요 설정
"왔다! 장보리"는 두 여자의 신분이 바뀌면서 시작되는 비극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장보리(본명: 장은비)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양어머니 도혜옥과 함께 자라며 도보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래 상류층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연민정이라는 악역 캐릭터와 얽히고설킨 운명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복수와 갈등, 가족의 비극적 운명을 주요 테마로 삼으며,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과 배신이 가득한 스토리를 다룹니다.
- 장보리 (도보리/장은비)
주인공 장보리는 선하고 착한 캐릭터이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큰 갈등을 겪습니다. 그녀는 한복을 배우고자 노력하며 성장해가지만, 자신의 진짜 부모를 찾고 신분을 되찾는 과정에서 양어머니와 친어머니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며 심적 고통을 겪습니다. 특히 악역 연민정과의 갈등이 스토리의 큰 축을 이루며, 연민정의 끊임없는 방해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 연민정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악역이자, 주인공 장보리와 끊임없이 대립하는 인물입니다. 연민정은 극 중 교활하고 악랄한 행보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고, 이유리가 연기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연민정의 악행이 점차 극에 달할수록 시청률이 급상승하며, "국민 악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유리는 이 역할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특히 젊은 층에게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 주변 인물들
강내천, 강유천, 문지상 등의 캐릭터들은 장보리와 연민정의 갈등에 깊이 얽히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문지상은 장보리의 편에 서서 연민정과 맞서 싸우는 역할을 맡으며 중요한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2. 시청률 및 성공 요인
"왔다! 장보리"는 방영 초반에 시청률이 다소 낮았으나, 스토리가 중반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38화에서는 시청률이 30%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48화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37.3%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두 회차가 연장되며 총 52화로 종영되었습니다. 연민정의 악행이 극에 달할수록 시청률이 더욱 상승했으며, 특히 연민정이 주도하는 악행의 전개와 장보리와의 갈등 구조가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MBC는 이후 주말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왔다! 장보리"는 MBC 주말 드라마의 부활을 이끈 작품으로 평가되며, MBC가 KBS 주말 드라마를 시청률 면에서 압도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캐릭터의 독특한 갈등 구조
- 장보리는 친어머니 김인화와 양어머니 도혜옥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연민정과 얽힌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며 큰 충격을 받습니다. 도혜옥은 연민정을 위해 모든 것을 감싸며, 그 과정에서 보리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장보리는 도혜옥에게 쓸데없는 정을 품어 쉽게 미워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시청자들에게 "호구"라는 별칭을 얻게 됩니다.
- 반면, 장보리는 친어머니 김인화에게는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갈등을 빚고, 이로 인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주인공에게 비현실적인 성격을 부여하여 막장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성을 강조했습니다.
4. 고증 오류와 연출상의 특이점
"왔다! 장보리"는 이야기의 배경이 1994년으로 설정되었으나, 일부 설정이나 소품들이 2014년 배경으로 보일 정도로 시대 고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연출상의 오류는 드라마의 인기와 몰입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극적인 설정과 갈등 구조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5. 작품의 평가와 여운
"왔다! 장보리"는 시청자들에게 스톡홀름 증후군을 겪게 만드는 인물 관계와 갈등 구조로, 시청자들에게 "호구"로 불릴 만큼 참을성 많은 장보리의 모습이 종종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연민정의 악행에 반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 등으로 인해 주인공이 답답하고 무능한 캐릭터로 비쳐질 때가 많았습니다.
6. 여담과 후속작의 영향
이 작품은 MBC 주말 드라마 시간대의 성공을 이끌어내며, 이후 "마마", "전설의 마녀" 등 후속작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김순옥 작가의 후속작 "내 딸, 금사월" 역시 "장보리"와 비슷한 막장 요소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는 지능적이고 강렬한 복수극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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