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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환경/플라스틱 PLASTIC

플라스틱 - 우리가 입는 옷

by 경청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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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가 개발된 이후로 급속도로 일상 속으로 침투했습니다. 플라스틱의 첫 등장은 당구공을 만들던 상아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 물질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칫솔, 비닐봉투, 가구, 전자제품, 심지어 옷과 신발까지 어디에나 쓰이는 필수 소재가 되었습니다. 특히 1938년 듀폰사가 개발한 나일론은 그 당시 “20세기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상을 뒤흔들었습니다. 나일론 스타킹의 출시로 시작된 이 혁신적인 섬유는 내구성과 기능성,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으로 순식간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나일론은 단지 패션 아이템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대 산업 전반에 필수 소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혁신성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바로 그 강력한 내구성으로 인해,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때 혁신으로 찬양받았던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의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 충격적인 현실

2019년 3월, 필리핀 해안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 뱃속에서 40kg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플라스틱 봉투, 쌀포대, 쇼핑백 같은 생활 쓰레기가 고래의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이 사건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환경 오염을 넘어 인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6년에 발간된 세계 경제 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기업들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패션 산업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섬유 개발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의 친환경 변화: 재생 섬유의 등장

패션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솔루션 중 하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든 재생 섬유입니다. 2016년 아디다스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운동화를 처음 선보였고, 그 후 이 재생 폴리에스터를 이용한 신발 생산을 올해 1천100만 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재활용 플라스틱만을 사용할 계획을 세워,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버레인, 파타고니아, 스텔라 맥카트니 같은 브랜드들도 재생 섬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환경 친화적인 패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도 기능성과 스타일을 잃지 않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선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생 폴리에스터만으로 모든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여전히 많은 논쟁의 여지를 남깁니다. 재생 섬유를 활용한 옷도 결국에는 재활용되지 않으면 땅속에 묻히거나 태워지게 되고, 이는 여전히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의류나 신발에 사용된 텍스타일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14.2%에 그쳤습니다.

합성섬유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 보이지 않는 위협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의류의 약 60%가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집니다. 이들 합성섬유는 모두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으로, 이러한 의류가 분해되어 사라지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립니다. 더 큰 문제는 합성섬유가 세탁 과정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즉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는 점입니다. 세탁을 할 때 옷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은 하수구를 타고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물의 몸속에 쌓이고, 그 후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2017년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약 35%가 합성섬유에서 기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바다의 오염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해결책: 생분해성 섬유와 혁신적인 패션 소재

플라스틱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에서 분해될 수 있는 생분해성 섬유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패션 산업은 현재 다양한 혁신적인 소재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은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아나나스 아남(Ananas Anam)은 필리핀에서 파인애플 수확 과정에서 버려지는 잎을 재활용해 피냐텍스라는 가죽 대체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매년 1,300만 톤의 파인애플 농업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피냐텍스는 이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여 패션 산업에 활용하는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피냐텍스는 기존 가죽보다 생산 과정에서 물과 화학 물질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농부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재 피냐텍스는 H&M, 휴고 보스 등의 브랜드에서 가방, 신발, 재킷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지니트(Algiknit)는 해양 식물인 다시마에서 추출한 바이오 폴리머 얀을 사용해 만든 생분해성 섬유입니다. 다시마는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며,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지니트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의 대체재로 활용될 수 있으며, 100% 생분해가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합니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오렌지 파이버는 오렌지와 레몬 껍질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실크와 유사한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이 섬유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컬렉션에 사용되며, 재활용 가능성과 우수한 품질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한 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글로벌 위기입니다. 패션 산업이 그 해결책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친환경적인 섬유와 재활용 기술을 통한 혁신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자연에서 분해 가능한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지속 가능한 선택을 통해 지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우리의 옷이 더 이상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미래, 바로 그 시작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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