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 개선 사례를 통해 어떻게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문제를 극복하고 지금은 서울보다 더 나은 공기질을 유지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 상황
1980년대 멕시코시티는 대기오염이 극심하여 도시 전체가 심각한 환경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1987년에 발생한 수천 마리의 새들이 중금속에 오염된 공기로 인해 떨어져 죽은 사건은 멕시코시티의 대기질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당시 멕시코시티는 높은 인구 밀도, 500만 대가 넘는 차량, 산업시설 등으로 인해 서울보다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불렸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지리적으로 분지에 위치하여 공기 흐름이 적고, 고산지대라는 특성으로 인해 대기 오염 물질이 도시 위에 갇혀 축적되기 쉬운 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 개선 정책
멕시코시티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차량 운행 규제를 도입하여 차량마다 요일별로 운행할 수 있는 날을 제한하는 5부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 배출가스를 줄이고 도심의 교통량을 감소시켰습니다. 이와 동시에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추가 운행을 금지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또한, 저렴한 공공 자전거 시스템인 '에코비시(Ecobici)' 도입으로 시민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2025년까지 디젤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도 발표했으며, 이는 대기 오염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에너지 정책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석유에서 천연가스 등으로 전환하여 대기 중의 오염 물질 배출을 줄였고, 석유 가격을 대폭 올려 시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사용을 장려했습니다.
도시 녹화 사업과 추가적인 정책
멕시코시티는 ‘멕시코시티를 회색에서 초록색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로 주변에 식물을 심고 고가도로에 덩굴식물을 심는 ‘초록색 다리’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녹화 사업은 도시 미관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더 나아가, 정박하는 선박의 엔진 가동 범위와 종류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였습니다.
멕시코시티의 성과와 서울의 대기질 비교
멕시코시티는 이러한 강력한 정책의 결과로, 1988년부터 2013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71%나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2016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5㎍/㎥으로, 서울의 48㎍/㎥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은 1995년에 비해 대기질이 개선되었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미세먼지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멕시코시티의 성공적인 대기오염 개선 사례는, 자연 조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정책적 의지와 효과적인 시행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동차 운행 규제, 에너지 전환, 대중교통 활성화, 녹화 사업 등 다방면에 걸친 정책들이 함께 이루어지면서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한국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멕시코시티와 달리 민간 부문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여 효과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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