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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 돌아보기/수질오염 水質汚染

스페인, 가뭄에 휘청…호텔 수영장 살리려다 현지인 목마른다!

by 경청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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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직면한 가뭄은 국가 전반에 걸친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히 호텔 수영장을 중심으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데, 중도 우파 정치인들은 관광업이 스페인 경제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며 호텔 수영장 운영을 지속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좌파 정치인들은 물 부족 해결을 위해 호텔이 수영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관광업의 경제적 이익과 물 자원 관리의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극명한 사례로, 좌파 성향이 강한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호텔의 물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일일 물 사용량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공원에 물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공공 분수대와 수영장, 해변의 샤워 시설까지 폐쇄된 상태입니다. 농부들 역시 농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양이 대폭 줄었고, 가축에게도 제한된 물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주민들은 높은 벌금을 부과받게 되며, 이는 일상 생활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 카탈루냐 정부는 관광업체들에게 물 절약에 대한 책임을 공유할 것을 요구하며, 공항과 기차역을 비롯한 여러 공공 장소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광고는 관광객들에게 물 절약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문제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수적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관광업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호텔 수영장과 스포츠 클럽 같은 관광 관련 시설들이 물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라가와 마르베야를 포함한 코스타 델 솔 지역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로, 이 지역의 경제는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정부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물 사용을 지속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현지 주민들에게는 개인 수영장 사용을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손상된 수원 복원, 물 재활용 및 담수화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물 사용의 79%가 농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용 물 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호텔 수영장과 골프장이 사용하는 물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모든 부문을 현대화하고 물 관리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가뭄과 물 부족 문제는 비단 스페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 전역이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한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유럽 대륙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릅니다. 2022년 유럽의 연평균 기온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의 평균보다 약 0.79°C나 높았으며, 이는 유럽 내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온난화는 앞으로도 가뭄을 빈번하게 만들 것이며, 물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스페인의 가뭄 문제는 단순히 환경적 위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며 복합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 자원의 관리와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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