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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에너지

멕시코 - 물부족과 독성거품이 삼킨 대재앙

by 경청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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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현재 심각한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국가의 안보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가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지역이 건조한 기후에 속해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은 남부 지역에 비해 물 공급이 약 36% 정도 더 부족합니다. 이처럼 극심한 지역별 수자원의 불균형은 농업, 산업, 생활용수 수급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1인당 물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와 수자원의 고갈, 그리고 수년간의 부족한 투자와 관리 미비로 인해 물 자원의 수급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물 공급 인프라는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전체 물 공급의 약 40%가 누수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멕시코에 있는 653개의 주요 수원 중 104개가 이미 고갈되었으며, 15개는 계속해서 취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수원지는 지난 15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지 보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 관리의 심각한 문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멕시코 정부는 물 문제를 국가안보와 연결된 주요 이슈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깔데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은 물 자원의 합리적 사용과 수원지 보존, 그리고 차세대를 위한 안전한 물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멕시코수자원공사(Comision Nacional del Agua) 역시 수자원 보존과 안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원의 수자원 위원장은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20년 후에는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20리터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매년 약 55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 소비 양상을 보면, 멕시코에서 농업용수가 전체 물 소비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활용수는 14%, 공업용수는 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 부문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전체 농지 중 약 540만 에이커만이 제대로 된 수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나머지 농지는 자연 강우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체 농산물의 45%가 물 관리가 잘 되는 25%의 농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용 수리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물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수질 오염 문제도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멕시코의 강과 호수의 90% 이상이 오염되어 있으며, 수질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입니다. 전체 653개의 취수 시설 중 104개소는 이미 오염되었거나 물이 고갈된 상태로,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오염된 물이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오염된 물은 건강과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푸에블라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은 이러한 수질 오염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민들의 과도한 세제 사용으로 인해 하천에 오염된 생활 하수가 그대로 유입되었고, 그 결과 하천은 높이 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독성 비누거품으로 뒤덮였습니다. 이 거품은 겉보기에는 하얀 구름처럼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중금속과 독성 물질이 포함된 위험한 오염물질입니다. 2019년, 한 남성이 이 거품 속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추락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이러한 상황이 2015년부터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미비한 대응과 관리로 문제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멕시코의 물 문제는 단순히 물 부족에 그치지 않고, 수질 오염과 연결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점진적으로 수도세를 인상하여 물 관련 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향후 수도세 현실화와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톤당 1.5페소(약 120원)인 수도세는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6페소가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향후 멕시코 물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물 절약 상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멕시코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동시에 주민들의 인식 전환과 지속적인 관심 또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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