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치명적 발암물질에 오염된 수돗물 마신다

 

미국의 수질 오염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심각한 환경적 위협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최근의 연구 결과와 여론 조사는 그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다양한 환경 문제 중에서도 식수 오염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56%의 미국인들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습니다. 식수 오염 다음으로는 강, 호수, 저수지의 오염이 53%로 높은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발생한 수질 오염 사태를 비롯한 여러 사건들이 수질 오염의 위험성을 폭넓게 인식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플린트 사건은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으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공공 건강 문제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애셔 로싱거 교수는 2018년에 이미 약 6,140만 명의 미국인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며 마시지 않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수돗물이 단순한 수자원이 아닌, 생명과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대목입니다.

더욱이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연구는 **수돗물의 약 45%가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PFAS(과불화화합물)**로 오염되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 물질은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영원한 화학물질' 또는 '좀비 화합물'로 불립니다. PFAS는 의류, 식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지만, 분해되지 않고 환경에 잔류하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PFAS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호르몬 이상, 간 및 콩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가 있습니다.

이렇듯 수질 오염의 심각성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PFAS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위해 'EU 리치(REACH)'라는 독성 화학물질 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식품 포장재에 PFAS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워싱턴, 매사추세츠 등 여러 주에서 PFA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수질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수질 오염 문제는 단순히 PFAS에 그치지 않습니다. **환경무결성 프로젝트(EIP)**의 보고서는 미국의 강과 호수의 절반 이상이 수영, 낚시, 음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수질오염방지법(Clean Water Act)이 1972년 제정되어 1983년까지 모든 수역을 수영과 낚시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법의 목표는 여전히 달성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질 오염의 원인 중 하나는 농업 유출물로, 공장이나 하수 시설에서 나오는 직접 오염물보다 관리가 어렵습니다. 이처럼 간접 오염원을 통제하는 데 있어 법적 제약과 관리 부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PA는 오염 방지 기준을 강화하고 농업 유출물 관리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독성 조류 위기는 인과 질소 오염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에서 과도한 비료 사용과 유출물이 조류 성장을 촉진해 녹조 발생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환경적 피해뿐만 아니라 생태계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수질 오염 문제는 법적 제도와 규제뿐만 아니라, 농업과 산업 전반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며, 이는 장기적인 환경 보호와 공공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수질오염방지법이 큰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미국 EPA와 주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강력한 법 집행과 자금 투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