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돗물 문제는 단순히 불편을 넘어서 건강에 직접적인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수돗물이 음용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거주자들과 외국인들은 생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지 교민들은 생수를 마실 뿐 아니라 양치질이나 요리조차도 생수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장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물관리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수도관의 노후화, 지하수 오염, 그리고 미비한 정수 처리 과정으로 인해 수돗물은 세균과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에 있으며, 끓여도 그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기철 이후 세탁기에서 흙탕물이 쏟아지는 사례는 그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양치나 요리뿐만 아니라 세탁물 관리에도 필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2022년 11월에 발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수질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의 고위 인사들이 수돗물로 인해 장염이나 다른 질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할 경우,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고급 호텔에서도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으며, 호텔 수영장에서도 물을 잘못 마시면 장염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비밀 아닌 비밀로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수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하여 수돗물 공급 인프라를 개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까리안 광역상수도 PPP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자카르타 인근 지역의 수돗물 보급률을 현재의 6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200만 명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재 자카르타에서는 40%의 인구가 지하수를 끓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반침하와 같은 환경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까리안 댐과 정수장, 그리고 송수관이 완공되면 자카르타 시민들의 식수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지반침하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생수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과 식당에서는 생수 또는 필터를 거친 물로만 요리하고 있으며, 정수기 역시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수를 대체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수돗물 공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생수를 항상 준비해야 하며, 양치질이나 음식 준비 시에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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