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4년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를 통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음용률 및 소비 패턴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환경부 기준의 한계를 보완하고 국제적인 관점에서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수돗물을 식수뿐만 아니라 차와 커피 준비, 음식 조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수질과 친환경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방식에 따라 음용률 결과가 크게 달라져, 이는 향후 수돗물 기준 정립과 정책적 방향 설정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서울시민 수돗물 음용률은 환경부 기준에 따라 조사했을 때 36.5%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서 마시는 비율’로 정의하며, 조사 방식은 가구주나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 면접이었다. 반면, 동일한 질문을 사용하되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용률은 49.6%로 상승했다. 이는 조사 방법의 차이에 따라 음용률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 방식의 보완 필요성을 시사한다.
서울시민의 수돗물 사용 방식은 매우 다양했다. 응답자의 59.7%가 차와 커피를 준비할 때 수돗물을 사용한다고 답해 정수기(47.2%)나 먹는 샘물(31.9%)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음식 조리 시 수돗물 사용 비율도 63.2%로 가장 높았다. 또한, 시민의 절반 이상(51.6%)은 야외 음수대 등 공원, 운동시설, 둘레길에서 수돗물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민은 수돗물의 품질에 대해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서울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77.4%였고, 수질에 대한 만족도는 78.2%로 나타났다. 음용이나 음식 조리 시 수돗물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7.4%, 생활용수로 사용할 때 만족한다는 응답은 93.7%로 나타나 수돗물의 다용도 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또한, 수돗물이 정수기나 먹는 샘물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응답도 각각 36.9%와 58.2%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기존 환경부 기준의 한계를 지적하며, 음용률 기준을 새롭게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부 기준은 지나치게 협소해 수돗물의 다양한 활용을 반영하지 못하며, 국제적 비교에도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준 개선안으로 △기존 환경부 기준 보완 △수돗물을 ‘마시는 물’에서 ‘먹는 물’로 범위 확장 △미국 및 프랑스 기준 활용 △새로운 시민 참여 조사 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이러한 논의는 2024년 9월 30일 열린 ‘수돗물 먹는 비율 기준 정립을 위한 시민 토론회’에서 다뤄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서울의 수돗물이 단순히 깨끗함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시민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수돗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이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정책적 기회가 도출되었다. 앞으로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국제적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마시는 물’에서 ‘먹는 물’로 인식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수돗물을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수돗물의 친환경성과 경제적 가치를 부각하는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리수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돗물 문화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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