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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돌아보기/지구탐방 地球探訪

에베레스트산

by 경청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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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Mount Everest)은 해발 8,848.86m로, 히말라야산맥의 최고봉이며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명칭

에베레스트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네팔어와 산스크리트어로는 ‘하늘의 이마’를 뜻하는 사가르마타(Sagarmatha)로 불리며, 티베트어로는 ‘세상의 어머니’를 의미하는 초모랑마(Chomolungma)라고 한다. 중국어에서는 티베트어 발음을 차용해 주무랑마봉(珠穆朗玛峰)이라 불리며, 북한에서도 이 명칭을 사용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주물랑마봉'으로 부르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흔히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며, 이 별명은 경우에 따라 히말라야산맥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1852년, 동인도회사 측량국의 국장이었던 앤드루 스콧 워 경(Sir Andrew Scott Waugh)이 붙였다. 당시 벵골 출신 측량사 라다나트 시크다르는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워 경은 전임 국장인 조지 에베레스트 경(Sir George Everest)의 이름을 따서 산을 명명했다. 이는 당시 영국 정부의 토착 지명을 보존하려는 공식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었지만, 그의 결정은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고산들의 명칭을 현지 언어로 정정하는 추세가 있지만, 에베레스트는 그 상징성과 저명성으로 인해 여전히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현지에서 남쪽 네팔어 명칭과 북쪽 티베트어 명칭이 따로 존재해, 단일화된 명칭을 사용하기 어려운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높이

에베레스트의 높이에 대한 논란은 GPS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속되었다. 과거 측정에서는 8,848m로 알려졌으나, 최신 GPS 측량 결과는 8,848.86m로, 2020년 중국과 네팔의 공동 측량 결과에 따라 공식 발표되었다. 이 수치는 60년 만에 수정된 값이며, 정확한 높이를 측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정상부에 눈과 얼음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암석부의 높이는 8,845m이고, 그 위에 녹지 않는 얼음층이 3~5m 정도 덮여 있다.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지질학적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히말라야산맥은 인도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이 충돌하면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대륙판의 움직임에 따라 산의 높이가 해마다 약간씩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해발고도로는 에베레스트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지구 중심으로부터 재면 에콰도르의 침보라소 산이 더 높다. 이는 지구가 완벽한 구형이 아니고 적도가 불룩한 타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침보라소 산은 지구 중심으로부터 약 6,384.4km 떨어져 있으며, 에베레스트는 지구 중심으로부터 측정했을 때 세계 5위의 산이다.

등정

에베레스트는 그 명성에 비해 등정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등정 경로를 개척했고, 등반을 도와주는 다양한 시설과 장비 덕분에 등정이 수월해졌다. 이에 반해 두 번째로 높은 산인 K2는 훨씬 더 까다로운 등반 조건을 가지고 있다. K2는 험준한 지형과 극한의 날씨로 인해 상업 등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K2의 동계 등정은 2021년에야 최초로 성공했고, K2의 동벽과 북벽은 여전히 등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에베레스트보다 등반이 더 어려운 고봉들은 여럿 존재하지만, 에베레스트는 여전히 고산 등반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등정을 이루었지만, 에베레스트는 여전히 위험이 큰 산이다. 고산병, 극심한 강풍, 그리고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는 전문가들조차도 고전하게 만든다. 등정과 하산 중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은 회수하기 어려워 산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초록 장화(Green Boots)'처럼 등반로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눈과 얼음에 갇힌 시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미라화되거나 빙하에 밀려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결론

에베레스트는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복합성을 지닌 상징적 존재이다. 각기 다른 명칭과 고유한 이야기들, 다양한 도전과 고난을 상징하는 이 산은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연의 거대함을 동시에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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