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봄날 아침, 하늘은 맑고 푸른 빛으로 반짝이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담장 위 들꽃들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마당 한쪽에는 어린 병아리들이 노란빛을 띠며 종종걸음으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와 아이는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 “엄마, 병아리들이 왜 저렇게 뿅뿅뿅 하면서 다녀요? 다들 어디 가는 걸까요?”
엄마: “글쎄, 병아리들도 자기들만의 봄 나들이를 떠나는 걸지도 모르지. 너도 봄이 오면 마당에서 놀고 싶잖아?”
아이의 눈이 반짝이며 병아리들을 쳐다보았다. “맞아요! 병아리들도 봄이 되면 새싹 냄새를 맡으면서 나들이를 가고 싶은 거겠죠? 그런데 저렇게 친구들이랑 다 같이 가니까 더 재미있어 보여요!”
엄마는 병아리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 병아리들도 우리처럼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한단다. 저기 봐, 제일 앞에 있는 병아리는 마치 무리의 리더 같지 않니? 다른 친구들이 졸졸 따라가잖아.”
아이의 손가락이 한 병아리를 가리켰다. “저 병아리는 다른 병아리들보다 더 통통해 보여요! 엄마,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요? 저는 '뿅이'라고 부를래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뿅이라니, 참 귀여운 이름이네. 그러면 저기 뒤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병아리는 뭐라고 부를까?”
아이의 상상력이 불붙었다. “음... 저 친구는 너무 활발하니까 '삐약이'라고 할래요! 삐약이는 뿅이를 따라가고 싶어 하지만 자꾸 옆으로 새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엄마는 아이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삐약이는 아마 호기심이 많은 친구일 거야.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옆에 있는 풀잎이나 작은 꽃에 더 관심이 생겨서 그러는 것 같아. 너도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니? 공원에서 놀다가 길가에 핀 꽃을 보고 멈추곤 하잖아.”
아이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맞아요! 저도 예쁜 꽃을 보면 발이 멈춰요. 그러니까 삐약이는 탐험가네요!”
병아리들의 모험 이야기
뿅이와 삐약이는 오늘도 마당을 누비며 작은 모험을 즐기고 있었다. 뿅이는 무리의 리더답게 앞장서서 잔디밭을 걸었고, 삐약이는 가끔 멈춰 서서 풀잎이나 작은 꽃을 발로 툭툭 건드리며 놀았다.
그러다 삐약이가 커다란 민들레 옆에 멈춰 섰다. 삐약이는 민들레를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놀란 듯 삐약삐약 울었다.
아이: “엄마, 저 삐약이 좀 보세요! 민들레를 보고 깜짝 놀란 것 같아요.”
엄마: “아마 민들레가 자기보다 커서 신기한가 보구나. 병아리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것들도 아주 크게 보일 수 있거든. 너도 어렸을 때 커다란 나무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니?”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맞아요! 그런데 삐약이는 무서워하지 않고 민들레를 계속 쳐다보고 있어요. 정말 용감한 병아리네요!”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삐약이는 용감한 친구야. 우리가 모르는 걸 발견했을 때도 삐약이처럼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단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병아리들의 작은 모험 이야기가 점점 커져갔다. “엄마, 뿅이랑 삐약이는 어디까지 갈까요? 저 멀리 숲까지도 갈 수 있을까요?”
엄마는 아이의 손을 따스히 잡으며 말했다. “글쎄, 병아리들은 아직 작아서 숲까지 가긴 어려울 거야. 하지만 마당 안에서도 자기들만의 커다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야. 너도 마당에서 놀면서 많은 걸 배우잖아?”
병아리들의 대화
뿅이: “얘들아, 빨리 따라와! 오늘은 민들레숲을 탐험할 차례야!”
삐약이: “뿅이야, 잠깐만! 저기 풀숲 아래에 뭔가 있어 보여. 나 먼저 가볼게!”
뿅이: “삐약아, 위험할지도 몰라. 같이 가자고!”
삐약이: “걱정하지 마, 뿅이. 나는 용감한 탐험가잖아!”
나머지 병아리들: “우와, 삐약이 정말 용감하다! 우리도 따라가 보자!”
삐약이는 풀잎 사이를 지나 작은 벌레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벌레는 재빠르게 도망갔고, 삐약이는 만족스러운 듯 삐약삐약 울었다. 다른 병아리들은 삐약이를 따라 풀숲을 탐험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현실로 돌아온 아이와 엄마
병아리들의 움직임을 한참 동안 지켜보던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저도 뿅이랑 삐약이처럼 용감한 모험가가 될래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함께 나들이 다니고 싶어요.”
엄마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도 봄이 더 따뜻해지면 나들이를 떠나보자. 병아리들처럼 새로운 곳을 탐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거야.”
아이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병아리들이 마당에서 뛰놀며 남긴 자그마한 발자국들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병아리들의 뿅뿅뿅 울음소리와 잔디 위의 움직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교훈이었다.
봄날의 병아리들, 그리고 행복한 추억
그날 마당에서 뛰놀던 병아리떼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이에게 용기와 호기심, 그리고 모험의 즐거움을 알려준 특별한 선생님이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낸 그 순간은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병아리떼의 뿅뿅뿅 울음소리는 오늘도 봄 마당을 가득 채우며 행복한 기억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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